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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년 동안 지나고 보면 정말 별거 아닌 일도 많았고, 지금 생각하면 너무 무던히 지나가버린것도 있다.

그래도 가끔씩 좋은 사람들이랑 일할 기회가 있어서 좋았고, 얻어가는것 또한 분명히 있다.

1년동안 후퇴하는게 아니라 성장한 것 같아서 뿌듯하다.


조직생활, 인간관계경험


사수도 없는 팀. 원맨팀. 회사에 폐끼치지 않으려고 사람들이랑 친해지는 대신에 정말 빡세게 업무에 집중했다. 다들 왜그리 바빴냐고 묻더라.

사람들은 생각보다 바보다. 며칠전 옆팀에서 간단한 문서작업하는걸 지켜보는데 속터지는 줄 알았다. 그래서 나중에 조용히 찾아가서 쉽게, 빨리하는 방법을 알려줬다. 근데 남들이 봤을때도 나의 부족한점, 바보같은 점이 보이겠지? 이세상에 완벽한 사람은 없을거니까. 그래서 팀이 필요한거겠고.
(원맨팀으로 지내다보니 알게 된건데, 스스로가 일하다가 너무 생산성이 떨어진다고 생각이 되거나 답답할 땐, 구글에 찾아보는게 의외로 지름길이다. 구글은 내가 개떡같이 검색어를 입력해도 찰떡같은 글을 찾아서 띄워준다.)

물론 시행착오를 겪는게 그사람이 성장하는 기회라고 생각하지만, 그래도 같은 시간동안 기본적인걸 하느라 시간소비하는것보다는, 좀 더 고차원적인 고민을 할 수 있도록 알려주는것도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러지 못한 내 팀 상황.(원맨팀ㅎ)

혼자 활개치고 다니는 여우(사무실에 사는 여우는 성별구분이 없다는걸 알게 되었다^^)...본인 뜻대로 하려고 가만히 있는 나도 건들이려고 시도했으나 난 애초에 병먹금주의자이기도 했고, 지금은 자기 발등 찍고 있더라. 저사람이 나한테 뭘해도 나한테는 영향을 주지 못할걸 알아서 신경도 쓰지 않는다. 오히려 좋아~

옆부서 관리자는 자기팀 직원도 자기 뜻대로 볶이지 않으면 대놓고 배척하는듯하다. 뽑아놓고 아무것도 안시키는 상황이 내 옆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래서 내가 간단한 일을 한두개씩 시켰다. 나는 저사람이 표면적으로는 농처럼 일 안해서 좋다고 하지만, 얼마나 심적으로 힘들지 경험해봐서 시간이라도 잘가게끔 도와줬다. 상대방 입장에서는 왜 다른팀에서 일시키냐고 짜증냈을지도 모르는 일이지만...ㅎㅎ 하여튼 옆부서 관리자가 놓치고 있는, 회사에 장기적으로 기여할 수 있는 일을 가져와서 사장한테 바로 어필할 수 있도록 지시했다. 작은것부터 하나 둘씩 해내다보니 스스로 자신감도 많이 가지게 된 것 같고, 다행히 지금은 본인의 노력과 센스를 통해서 회사에서 스스로의 입지를 굳건히 잘만든것 같다. 다행이다.

이 회사의 참 독특한 점 중 하나인 일할때는 수직, 책임질때는 수평인 이 기형적인 조직문화에 대해서 나중에 후임이 물어봤을때, 미래의 나는 이 상황을 당연시 여기거나, 뭐 어쩔수 없잖아요 라고 대답할까봐, 이 평범하지 않은 조직문화에 물들여질까봐 나가고자 하는 결심을 내렸다.
21년 12월까지는 나보다 먼저 다니고 있는 사람들은 이 시스템이 마음에 든 사람들이겠거니 하고 큰 착각을 하고 있었다. 그래서 내가 물들까봐 회사사람들을 의도적으로 더 멀리하려고 하고, 주변을 통제하려고 했던것 같다. 그에 대한 내 에너지 소모도 만만찮았고, 무엇보다도 정말 외로웠다. 출근해서 안녕하십니까 한마디 외에는 한번도 입을 연적이 없는 날도 많았다.

일을 하면 할수록 익숙해져서, 가면 갈수록 바보가 되는 느낌은 어딜가나 비슷할거라 생각한다. 그래도 적어도 이에 대해서 고민하고 자문을 구할 사람이 있었으면 한다. 사회생활 멘토 같은 사람. 나가는 시점에서 아직까지도 사회생활에 있어서 배울점이 있는 사람은 여기엔 없다고 느낀다. 큰 조직에 가면, 몇년동안 죽이되든 밥이되든 굴러서 사회초년생의 본보기가 되는 대리, 과장급 사람이 있다고들 하는데, 여기는 그럴만한 사람들은 진즉에 나가고 없다. 제일 오래 일한 사람도 한손을 못채우는 근속년수이니까.


미래에 대한 스스로의 생각

일을 하면 할수록 전공이랑 너무 무관한 분야에 있었고(물론 본인 전공에서 일하는 사람을 일부이기도 하고, 지나치게 개인적인 욕심일수도 있다), 가끔씩 업무 때문에 얘기할 일 있는 대학원생 분들을 보면서, 전공이 그리워지곤했다. 돈은 적게 받더라도 저렇게 시간을 보내는게 나한테는 더 필요한게 아닐까?라는 생각도 했다. 나는 지금 당장 큰 돈이 필요한것도 아니고, 이 나이대에 돈을 모으는게 목표가 아니기 때문에 대학원에 진학한 사람들이 멋있기도 하고 부러웠다. 이런저런 정보를 모으려고 몇번 따로 이야기도 나누었는데, 우리과 선배들도 똑같이 말해주셨던 전국 대학원생들의 공통적인 불만을 귀에 딱지가 앉도록 들었다. 그래도 본인 선택이고, 개중에는 본인 연구 얘기를 하면 눈을 반짝이는 멋있는 모습도 보여주는 사람이 있더라!(퇴사전에 그점이 멋있다고 말해드려야지!)
회사다니면서 회사생활에서 오는 스트레스 관리법으로 이직준비를 하는게 너무 좋았다. 그 과정에서 스펙만 쌓은게 아니라 오히려 나를 내적으로 더 잘챙기는 방법을 알게 되었다. 자격증 공부도 하고, 어학도 꾸준히 쌓고, 책도 읽고, 운동도 꾸준히 했다. 나랑 맞는 취미가 무엇인지 이것저것 시도해보면서 나를 더 잘알게 되었다. 이런 기회를 준 회사에 너무 감사하다.


여튼 내가 생각했던, 갈망하는 커리어 쌓기에 전혀 도움이 안될뿐더러(출근전 시간 아깝다는 생각이 너무 자주 들었다.)
가면 갈수록 일에서 얻는 성취감 또한 없어지고, 내가 뭘하고 있는거지?라는 생각. 결국 1년도 안돼서 매너리즘에 빠졌다.
임금이 그에 대한 적절한 보상을 해주는것도 아니었고, 복지가 뛰어나지도 않았으며, 조직문화 또한 해답을 제시하지는 못했다.

지금와서야 퇴사하는 마당에 사람들을 멀리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도 하고, 밖에 나가서 또 어떤 인연으로 만날지는 모르니까 점심도 자주먹고, 티타임도 가지면서 이런저런 생각들을 공유하고 있다. 회사사람들도 마냥 좋아서 다니는게 아닌것도 알게 되고, 각자 처한 상황에서 묵묵히 최선을 다하고 있음을 알게 됐다. 그동안 나 혼자서 참 어리석은 생각을 했구나 몰래 반성도 하고 있다.

오고가는 대화 중에서 다른 직원분들이 사장과 회사운영 관련하여 몇번 이야기했다고 하나, 글쎄, 장기적으로는 바뀌지 않을것 같아보인다.

어쩔수있나, 절이 싫으면 중이 떠나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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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때부터 부모님이 돈 아끼시면서 모으는걸보고 허투루 안쓰면 잘 모이는구나 생각했다.

막상 돈을 벌어서 써보니 돈관리가 호락호락하지 않음을 느꼈다. 대체 부모님은 일하면서 자식도 키우면서 돈관리에 집까지 어떻게 관리하신건지...? 존경스럽다. 아무리 자취 첫달 필요한걸 산다지만 월급이 통장을 스쳐지나갔다...!

옛날이었으면 물건하나를 살때도 정말 필요한걸까? 안사면 내 생활에 치명적인 단점으로 작용하는걸까? 충동적으로 사는건 아닐까? 이렇게 고민하고 결제했을텐데 요즘엔 만원도 쉽게쉽게 결제 해버린다. 만원이 한번 두번이 되니 예금통장 숫자 앞자리가 금방 바뀌어버렸다.

오늘부터라도 정말 필요한 지출과 그렇지 않은 지출을 나눠서 생각해봐야겠다.

내가 정말 금융문맹인인 이유는 남들은 다있는 그 흔한 주택청약통장도 없기 때문이다! 지금부터라도 청년우대주택청약 가입해야겠다. 부랴부랴 가입한다해서 서울에 내 집 장만? 그런건 못이룬다는거 알고있다. 서울...더러워서 내가 안간다!라고 생각해야겠다. 그리고 월급을 받아서 내가 어디 써버리기 전에 적금으로 묶어놔야겠다. 금리가 아주아주 형편이 없지만 어쨌든 묶어두는거에 의의를 둬야겠다!

8월 26일 한국은행에서 기준금리 상향에 대해 의논한다고 한다. 근데 뉴스를 읽어보니 거의 확정된 분위기인듯 하다.적금을 가입하려는 입장에서는  반가운 소식?이였지만(예금이나 적금 이율은 당분간은 똑같거나 올라도 아주 소폭일 것이라 생각한다) 반대로 대출을 받으려는 사람들에겐 원금이 적금이랑 규모가 훨씬 차이날테니 엄청 부담스러울 것이라 생각이 들었다. 지금 은행들도 온갖 대출 중단한다는 상황에서 금리까지 오르면 정말 다들 더 힘들어지는게 아닐까 예상된다.

각설하고, 적금도 돈을 묶어놓는것 빼고는 사실상 금리 혜택이 넘 미미해서 자꾸 주식시장에 눈길이 간다.
두인코에 나에겐 크다면 큰 금액(?)을 빼고나서는 정리하고 후회할까봐 눈길조차 주지 않았었다. 뉴스를 읽어보니 그 짧은 기간동안 외국인 자본이 싹 빠졌나보다. 정말 좋은 타이밍에 빠졌군이라는 생각도 들지만, 결국 적금에 가입해야 하나, 아니면 배당주라도 들어가야하나 고민하게 된다.

역시 국내주식시장에서 제일 쉽게 접근할 수 있는건 삼성전자인 것 같다. 작년 삼성이 5만원 후반대 였었는데 갑자기 9만원까지 치솟더니 요즘은 7만원 초반대에 있다. 요즘 뉴스를 잘 안읽어서 반도체 상황을 전문가처럼 잘 알고 있지는 않지만, 작년 5만원일때보다 경쟁력은 더 떨어져있는게 아닌가 생각이든다.

소비자 입장에서 한끗차이로 아쉬운 제품 출시(탭s7 fe - wifi모델 미출시, 폴더블 폰 - 주위에 쓰는 사람 거의 못 봄) + 반도체 시장에서의 삼성전자 경쟁력이 그동안 유지되었나? 라는 생각이 들어서 쉽게 매수하지는 못하겠다. 그래도 삼성전자는 다들 적금처럼 조금씩 사모은다지만 주식시장은 모르는거니까 마냥 사서 들고있기에는 불안하다.

이재용 부회장이 건강을 회복해서 삼성을 잘 경영하는 모습을 보이면 살까 싶기도하다. 그때사면 늦은거 아닌가라는 생각도 들수도 있지만 난 보수적 주주이기때문에 위험을 감수하며 들고 있고 싶진 않다.  이번달 안에 적금을 들지, 주식을 들지, 둘 다 할지 결정하고, 주식할거라면 매일 뉴스보면서 타이밍을 잘 잡아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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