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동안 본가에서 푹 쉴 심산으로 맘편히 있었다
근데 금요일에 보고한 내용의 피드백이 토요일 밤 10시 카톡으로 왔다. 수정이 필요한데 좀 급하니 서둘러달라고.
폰으로 슈카월드보다가 화면 위로 뜨는 팝업창에 기분이 확 상해 덮고 잤다.
그래도 얄팍한 책임감 때문인지 아직 익숙하지 않은 업무 실력에 대한 스스로의 불신 때문인지 모르겠지만, 일요일 아침 7시에 일어나 본가에서 회사로 갔다. 부모님도 생각보다 일찍가는 자식이 내심 서운한 눈치셨다.
금요일 퇴근 직전에 보고를 올린것도 아닌데 토요일 밤 10시에 연락이 와? 짜증이 났다. 자취방에 들려 본가에서 챙겨온 짐을 풀고 나왔는데도 길거리에 사람이 없었다. 어이가 없었다.
원래라면 부모님이랑 내가 좋아하는 가게에서 점심을 먹었겠지만, 그냥 얼른 처리하고 퇴근해야겠다는 생각으로 점심도 걸렀다. 역시나 교육 1달 + 실무 시작한지 3주도 채 되지 않은 애송이 그 자체인 내가 그 시간안에 다해낼리가 없었다. 그래서 늦게 일어난 대학원생 친구랑 3시에 늦은 점심을 먹고 5시 반쯤에 퇴근했다.
업무 관련해서 회사사람들, 거래처 사람들이랑 연락은 되도록이면 개인 휴대폰으로 하고 싶지 않다.
퇴근 후에도 휴대폰으로 연락오면 어차피 처리해야 하는 일이라 안 받을수도 없고, 오죽하면 이때 연락했겠냐 싶어 못본척하기도 그렇다. 아직 강단이 없는걸까? 내가 상대방을 배려해준다고 해서 상대가 이다음에 내 상황을 고려해줄까? 퇴근해도 업무의 연장이라고 느껴진다...
더 어이없는건 자기 맘대로 생활해서 자기 내킬때 피드백주는분...^^...자정 3분전까지 카톡 오는것 보고 정말 카톡 삭제할까 고려했다. 선진문화인척하지만 유독 그렇지 못한 카톡 연락 문화... 노동법에 안걸리는지 찾아봐야겠다.
그리고 번호 저장하면 뜨는 카톡 프로필...! 내 사생활이 오픈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바람피는 사람들에게 좋은거 아니냐고 말나왔던 멀티프로필을 쓸까 싶기도하다.
회사사람들이랑 연락안하는 사람들에게는 기본 프로필, 자주 연락하는 친구들에게만 내사진으로 설정해둔 프로필 이렇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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