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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전에 갑자기 책을 읽고 싶어져서 주황색 조명 켜두고 에어컨 밑에서 쿼카 스트레스볼 챙겨서 이불 속에 쏙 들어가서 달러구트 책을 펼쳤다!

 

 

사실 큰 기대없이 그냥 유명하기도하고 소설이니까 가볍게 읽으려고 대출해온 책인데, 읽는 도중에 의외로 작가가 건네고 싶은 위로랑 본인이 살면서 느낀 경험들이랑 진리들을 전해주려고 하는 부분이 군데군데 있어서 소설에 대한 기존의 선입견을 깨부술수 있었다.(소설은 킬링타임용, 속 빈 강정이라는 생각만 했었음)

 

 

다 읽고나서는 소설작가가 독자에게 전하고 싶은 메세지를 소설이라는 가상세계를 만들어내서 그 안에서 전달한다는게 더 대단하다는 생각도 든다.

 

 

그리고 소설은 잘 읽히는게 가장 큰 장점인듯! 이틀만에 다 읽었다ㅎㅎ 2권도 어서 빌려서 읽어봐야지

 


 

아래부터는 힐링 & 공감되었던 내용과 내 생각을 짧막하게 기록해뒀다!

 

취준생, 공시생 등등 여유를 잃은 상태에서 뭔가를 준비하고 있는 분들이 잠시나마 짬을 내서 읽고 힐링 받았으면 하는 책이다

 


 

22p 시간의 신과 셋째 제자의 대화

 

"사람들이 자고 있을 때도 생각하고 느끼게 하라는 말씀입니까? 어떻게 이것이 그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습니까?"

 

"그림자가 밤새 대신 경험한 모든 것들에 대한 기억은 둘째처럼 연약한 이들의 마음을 단단하게 만들어줄 것이다. 그리고 첫째처럼 경솔한 이들이 잊지 말았어야 할 것들은 이튿날 아침이면 다시 떠올릴 수 있게 도와줄 것이다."

 


 

31p 페니 면접 답변

 

저는 꿈에 대해 생각할 때마다 이 질문을 떠올려요 ‘사람은 왜 잠을 자고 꿈을 꾸는가?’ 그건 바로, 모든 사람은 불완전하고 저마다의 방식으로 어리석기 때문이에요, 첫번째 제자처럼 앞만 보고 사는 사람이든, 두 번째 제자처럼 과거엠나 연연하는 사람이든, 누구나 정말로 중요한 것을 놓치기 쉽죠. 그렇기 때문에 시간의 신은 세 번째 제자에게 잠든 시간을 맡겨서 그들을 돕게 한 거예요. 왜, 푹 자는 것만으로도 어제의 근심이 눈 녹듯 사라지고, 오늘을 살아갈 힘이 생길때가 있잖아요? 바로 그거에요. 꿈을 꾸지 않고 푹 자든, 여기 이 백화점에서 파는 좋은 꿈을 꾸든, 저마다 잠든 시간을 이용해서 어제를 정리하고 내일을 준비할 수 있게 만들어지는 거예요. 그렇게 생각하면 잠든 시간도 더는 쓸모없는 시간이 아니게 되죠.

 

→ 작가분께 있어서 숙면이 가지는 중요한 역할ㅎㅎ 잠자는 것에 대한 확고한 신념(?)과 애정이 묻어있는듯 하다 

 


 

75p 닥터 리노의 연구

 

“핵심은 손님들이 스스로를 ‘망각의 동물’이라고 인지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그들은 객관적으로 자신들을 파악하고 있어요. 심지어 자신들이 기억하고 있는 모든 정보가, 있는 그대로의 실제 사실이 아니라 머릿속에서 재입력된 정보라는 것까지 알고 있습니다. 결국은 모든 경험이 잊힐거라는 것을 알고 있다는 건, 지금 이순간이 한 번뿐이라는 것을 더 절절하게 느끼게 하죠. 그 점이 바로 손님들이 느끼는 감정과 그들이 지불하는 꿈값에 특별한 힘을 부여하는 것입니다.”

 


 

80p 퇴근 후 직장인

 

“아, 외로워.”

여자는 혼자 있는 방 안에서 외롭다는 말을 입 밖으로 꺼내는 경지에 이르렀다. 가까운 벽에 부딪혀 짤막하게 울리는 목소리가 청승맞게 느껴졌다. 시계는 벌써 자정을 가리키고 있었다. 회사에서 야근을 마치고 곧장 집으로 와서 씻고, 재활용 쓰레기를 버리고, 밥을 지어 먹고, 친구와 짧은 통화를 마쳤을 뿐인데 지금 잠들어도 6시간밖에 못 잔다니. 어제처럼 유튜브를 보다가 내친김에 웹툰 정주행까지 했다가는 이틀 연속 밤을 꼬박 새우게 될 것이다. 외로움이고 뭐고 피곤부터 달래야 했다. 내일 출근을 위해서.

 

→ 회사 다녀본 사람들은 극공감하는 포인트,,, 하이퍼리얼리즘. 한 문단으로 삭막한 도시에서 내 일상마저 단조로워지다 못해 점점 삭막해지는 포인트를 잘 표현하셨다.

 

하루의 대부분을 회사 출근, 일, 퇴근하는데에 시간을 보내다보니 퇴근 후 남은 시간 동안 해야 하는 일을 하면(집안일, 식사, 샤워 등등) 종종 10시, 11시가 되곤 했다.

 

하고 싶은걸 하면 잠을 못자고, 잠을 자면 하고 싶은 걸 못하는 딜레마...  내일 출근하는건 확정되어 있는거니 일단 자자. 하고 1년이 금세 지나버렸다.

 

실제로 회사에 어느 정도 적응하고 나서부터 하고 싶은 걸 할 수 있는 시간이 너무 소중하다는걸 느껴서 나중에는 잠을 줄이고 일찍 일어나는걸 택했더랬다ㅎㅎ

 


 

95p 남자의 기분 좋음

 

남자는 이튿날 더없이 활기차고 산뜻한 기분으로 잠에서 깼다. 가슴이 기분 좋게 두근거리는 것이, 뭐든 새로 시작하기에 특별히 좋은 날이 있다면 바로 오늘일 것만 같았다. 그는 충전기에 핸드폰을 꽂아두고 콧노래를 부르며 샤워를 하러 갔다.

 

→ 글로 전해지는 개운함! 읽기만 해도 기분 좋아지고 나까지 설렌다

 


 

114p 시나리오 작가 지망생

 

“다들 자신의 최종 목적지를 궁금해하시던데 손님은 그렇지 않다는 말씀인가요?”

“목적지요? 사람은 최종 목적지만 보고 달리는 자율 주행 자동차 따위가 아니잖아요. 직접 시동을 걸고 엑셀을 밟고 가끔 브레이크를 걸면서 살아가는 방법을 터득해야 제 맛이죠. 유명 작가가 되는 게 전부가 아닌걸요. 전 시나리오를 쓰면서 사는 게 좋아요. 그러다가 해안가에 도착하든 사막에 도착하든 그건 그때가서 납득하겠죠.”

(중략)

“전혀요. 아주 인상적인 이야기예요. 그러니까, 손님은 현재에 집중하면 그에 걸맞은 미래가 자연스럽게 올 거라고 생각하시는군요.”

 

→ 작가분의 가치관인가? 인생을 대하는 태도에 있어서 내가 추구하는 바와 같다.

 

현재에 집중하고, 즐기면서 좌우를 돌아보며 앞으로 나아가는 삶! 하지만 가끔씩 까먹고 조바심 낼 때도 있고, 때때로 마음 굳게 먹어야지 하면서도 잘 안되긴한다.

 

책을 읽으면서 다시 생각할 수 있어서 책 읽기를 참 잘한것 같다

 


 

142~148p 트라우마

 

(142p)

첫째. 이 꿈은 정신 수련과 반영구적인 자존감 상승을 원하는 손님들을 위해 만들어졌습니다. 꿈의 내용은 손님 여러분의 트라우마가 어떤것인지에 따라 달라집니다.

 

→ 사람마다 마주하게 되는 고통의 정도는 다 다를것이고, 그를 겪고 버텨냄으로써 더 강인하고 단단한 사람이 된다는 것! 불편하거나 어려운 일이 생겼다해서 피할 것이 아니라 성장할 기회라 생각하고 마주하자!

 

 

(144p)

가장 힘들었던 시절은, 거꾸로 생각하면 온 힘을 다해 어려움을 헤쳐 나가던 때일지도 모르죠. 이미 지나온 이상, 어떻게 생각하느냐에 따라 달라지는 법이랍니다. 그런 시간을 지나 이렇게 건재하게 살고 있다는 것이야말로 손님들께서 강하다는 증거 아니겠습니까?

“하긴, 모든 심리 치료는 자신의 마음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데서부터 시작한다는 말도 있으니까,”

 

가끔 부모님께서 사람들이 하루하루 살아오는 것만으로도 대단하다고 느껴지는 때가 올거라고 하시는데 이 문장과 일맥상통하는 말이지 않을까?

 

사람들에게 손가락질을 받아오며 살아온 사람이든, 무엇을 하다 온 사람이든 어쨋건 50대를 넘긴 사람들에게 하나같이 배울 점이 있을거라고 말씀해주신게 기억난다.

 

 

(146p)

“하지만, 잊지 마세요. 손님들께서는 스스로 생각하는 것보다 많은 것들을 이겨내며 살고 계십니다. 그리고 그것을 깨닫는 순간 이전보다 훨씬 나아질 수 있죠. 이건 마음을 단단히 먹은 여러분께 드리는 작은 선물입니다.”

달러구트는 손가락 정도 크기의 조그마한 향수를 꺼내서 남아있는 손님들의 잠옷 소매에 칙칙 뿌리기 시작했다. 은은하게 여름 숲 향기가 소매 언저리에서 퍼져 나갔다.

 

→ 나도 매일매일 인지하지 못하고 있지만 생각보다 훨씬 많은 것들을 이겨내면서 살고 있는거겠지?! 더 나은 삶을 향해 가고 있는거겠지~! 그럴수록 시간을 소중히 여기고 밀도있게 보낼 수 있도록 하자!!!

 

 

“생각을 좋은 방향으로 정리할 수 있게 도와주는 향수랍니다. 드라마틱한 효과는 없지만 그런대로 쓸 만하죠. 저도 가끔 일이 안 풀릴 때 애용한답니다. …”

 

→ 달러구트도 일이 안풀릴때 좋은 향을 이용하는구나! 나도 기분전환하고 싶을 때 종종 향수나 디퓨저, 향 좋은 바디미스트 쓰곤해서 반가웠다

 

 

(148p)

그녀는 회사의 일은 물론이고, 결혼과 출산 등의 강제성도 없고 마감기한도 없는 모든 일에 스스로 기한을 두고 압박을 받는 자신의 모습도 알아차리게 됐다.

사흘 연속으로 시험 치는 꿈을 꾸고 일어난 어느 비 오는 아침, 그녀는 더 이상 자신의 무의식에 휘둘리지 않기로 마음먹었다. 그녀는 비 내리는 창가에 편안한 자세로 눈을 감고 앉아, 시험 기간에 스트레스 받았던 순간을 떠올리는 대신, 어쨌거나 시험을 잘 치러냈던 순간들에만 집중했다.

‘난 지금까지 잘해낸 내가 자랑스러워. 이전에도 잘해냈고, 앞으로도 무슨 일이든 결국은 잘해낼 거야’ 자신을 무조건 믿는 마음, 압박감에서 벗어나는 마음. 여자에게는 이런 느슨한 마음가짐이 필요했다

 

→ 트라우마 극복해나가는 모습! 나도 부정적인 모습 먼저 보려고 하지말고 그 순간에 들었던 감정들, 잘해낸것들을 먼저 보려고 노력해야겠다. 그렇다해서 잘못된 생각과 행동을 못본체하고 방치하는것은 안되겠지만!

 


 

216p 킥 슬럼버의 역경기

 

저는 이번 꿈을 완성하기 위해 천 번, 만 번 절벽에서 떨어지는 꿈을 꿔야 했습니다. 하지만 절벽 아래를 보지 않고, 절벽을 딛고 날아오르겠다고 마음먹은 그 순간, 독수리가 되어 훨훨 날아오르는 꿈을 완성할 수 있었죠. 저는 여러분의 인생에서도 이런 순간이 찾아오길 기원합니다. …”

 

→ 장인도 저렇게 뼈를 깎는 노력을 하는데 감히 내가 이렇게 쉬운길만 찾으려해도 되는가에 대해 다시 한번 반성하게끔 하는 내용. 어려움도 마주하고 앞으로 나아가겠다는 일념으로 도전해보기!!!

 

이러한 기쁨을 타인도 경험하기를 바라는 킥 슬럼버의 마음으로 마무리하다니. 완벽하다!

 


 

220p 가수 지망생

 

‘나만 아직도 사람 구실을 못 하네…. 음악 한답시고 여태 틀어박혀서…. 재능 없는 사람이 꿈만 크게 가지면 나처럼 되는 건가? 어디부터가 욕심이고 어디까지가 열정인지 누가 가르쳐주기나 했으면….’

 

→ 예술하시는 분들에 국한된게 아니라 대한민국 취준생, 준비하고 있는 시험 준비생분들은 주위랑 비교하면서 한번쯤은 들었을 생각이고 나도 이전에 똑같이 생각했던 것이라 크게 공감되었다. 작가분도 직접 겪어보신걸까?

 


231p 가수가 된 지망생

 

“영감이라는 말은 참 편리하지요. 아무것도 없는 상태에서 뭔가 대단한 게 툭하고 튀어나오는 것 같잖아요? 하지만 결국 고민의 시간이 차이를 만드는 거랍니다. 답이 나올 때까지 고민하는지, 하지 않는지. 결국 그 차이죠. 손님은 답이 나올 때까지 고민했을 뿐이에요.”

 

→ 답은 내 스스로 찾는것!

 

인생을 살아가면서 답이 없는 문제에 대해 답을 찾기 위해서는 충분한 시간을 갖고, 물고 넘어질 정도로 끈기있게 고민해야겠다.

 

도둑놈 심보 때문에 스스로 괴로워져 본 전적이 있기 때문에 더욱 더 유념해야지.

 

그리고 더욱 더 최선의 해답을 찾을 수 있도록 생각하는 힘을 길러둬야겠다!

 


 

237p 야스누즈 오트라

 

“맞아요, 주로 자기 삶을 부정하는 사람들이 내 사무실을 주로 찾아오죠. 그 여자 손님도 마찬가지예요. 그녀는 자신과 다른 사람의 삶을 비교하느라 매일매일을 허비하고 있어요. 갈수록 그 정도가 심해지고 있죠.”

 

→ 내가 SNS 계정을 칼같이 삭제해버린 이유이다!

 

취준 기간이 길어지면서 SNS에서 남들의 행복한 모습들만 보다보니 자꾸 아무것도 이뤄내지 못한 나와 (일의 댓가로 받은 재화로) 본인들이 하고 싶은걸 하면서 살고 있는 사람들과 비교하게 되었다.

 

취준만하다보니 스트레스는 늘고, 죄책감 때문에 취미는 커녕 나는 원래 이러고 있는 사람이 아닐텐데…하면서 눈 앞에 있는것도 집중하지 못하면서 지냈다. 완전 극 공감.

 


 

248p 지금은 가수가 된 지망생의 힘들었던 과거

 

사람 구실을 못 하고 있다는 자괴감, 근황을 묻는 친구들의 연락을 피하게 되는 못난 마음, 가족들에 대한 미안함으로 가득 찬 나날이 꿈속에서 반복된다.

 

→ 딱 취준생, 공시생, 대학원생 등 긴 터널을 지나고 있으면서 새로운 전환점을 준비하고 있는 사람들이 느끼는 감정. 작가님이 취준을 꽤 오랫동안 해보셨나 싶을 정도로 잘 묘사하셨다!

 


 

250p 자신의 삶을 사랑하는 방법

 

“…첫째, 아무래도 삶에 만족할 수 없을 때는 바꾸기 위해 최선을 다한다.

…(중략)...

“그리고 두 번째 방법은, 쉬워보이지만 첫 번재 방법보다 어려운 거란다. 게다가 첫 번째 방법으로 삶을 바꾼 사람들도 결국엔 두 번째 방법까지 터득해야 비로소 평온해질 수 있지.”

“어떤 방법이죠?”

자신의 삶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만족하는 것. 두 번째 방법은 말은 쉽지만 실행하기는 쉽지 않지. 하지만 정말 할 수 있게 된다면, 글쎄다. 행복이 허무하리만치 가까이에 있었다는 걸 깨달을 수 있지”

 

→ 개인적으로 두 방법다 마음에 와닿아서 메모해뒀다.

 

나는 지금 커리어에 만족할 수 없었기 때문에 회사를 박차고 나왔고, 내 환경을 바꾸기 위해 퇴사했지만 나름(?) 바쁘게 살고, 최선을 다하면서 살고 있는 과정 중이라 생각한다.

 

두 번째 방법은 아직은 나에게 시기상조가 아닐까? 달러구트의 말마따나 말은 쉬운데 실행하기가 어렵다. 잡았다 싶으면 손에 없는 그런 느낌이라고 해야하나.

 

퇴사하고 지금 어찌저찌 현재에 충실하게, 열심히 살고 있는 나는 지금 이대로 만족스럽긴 하지만 자꾸 욕심이 난다.

 

때때로 마음이 잔잔할 때는 일상이 그저 행복하다. 사람들이 귀엽고, 햇빛에 반짝이는 푸른 잎사귀 마저 이뻐보이고 세상이 행복으로 가득찬것 같다.

 

하지만 그것도 아주 잠시이고, 다시 어떻게 치열하게 살아가야할지 궁리하는데 몰두하며 지내고 있기 때문이다ㅎㅎ

 

처음부터 욕심내면 다 망가지니 첫 번재 방법부터 제대로 해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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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난감 도시/이동하  (0) 2022.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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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가 소개해준 재밌는 활동 덕분에 갑자기 접하게 된 장난감 도시!

 

우리나라 종전 직후 50년대 삶이 적나라하게 나타나있었다.

뒤늦게 알게 된 정보인데 대구가 배경이라고 한다.

 

소설 중간중간에 등장하는 옛날에는 있었지만 지금은 없는 1원 빨간 지폐라든지, 한 학급에 바글바글한 학생 수, 긴 도마 같은 책상을 빽빽하게 같이 쓰는 등의 대목에서 세대가 많이 바뀌긴 했구나. 지금도 훗날엔 과거가 되겠지 싶었다!

 

아버지도 저 당시랑 완전 똑같지는 않겠지만 연세가 있으신 편이시니 비슷한 환경에서 공부하시고 자라셨겠지?

 

그리고 중간에 언어유희인 “서울내기 다마내기 맛좋은 고래고기~” 구절이 있었는데, 언젠가 아버지가 흥얼거리신게 생각나서 찍어보내드렸더니 ㅎㅎㅎ하고 답장오셨다 귀여우셔~

 

다음주 생신이신데 본가에 내려갔다 와야겠다

 


 

글을 읽으면서 유독 아들로서 아버지에 대한 기대감, 의지, 추억, 그리움이 묻어났다

 

그와 동시에 삼촌이 진 빚으로 인해 도시 판자촌으로 쫓겨나게 된 일평생 농부로 일하던 가장이 도시에서 아무것도 없이 가장으로써 짊어지게되는 무게가 묵직하게 느껴지고, 도시에서 최선을 다했으나 원치않게 구치소에 가게 되며 결국엔 가족들을 책임지지 못하게 되는 내용이 너무 안타까웠다.

 


 

작가는 도회지에 전학간다고 으스대는 모습을 표현한 만큼, 처음 도시에 왔을때 (비록 변두리이지만) 학교 아이들에게 시골에서 왔다는 열등감이 있었던 것 같다.

 

처음에는 소위 양아치라고 불리는 무리들로부터 같이 놀자는 제안을 받았을때 불량한 의도가 있을거라 의심했으나, 아무런 조건없이 우정을 나누는 경험도 하였다.

 

평범한 그 나이 때의 순수한 소년이었다

 


 

 

읽으면서 다시 한번 생각해볼 정도로 인상 깊었던 부분들은 따로 기록해두었다.

 

 


 

전쟁이 끝나고 몇 년 만에 열리는 시골 학교의 학예회 준비과정에서 “부자와 당나귀”연극을 준비하던 중 학생들이 빵터져서 연습이 잘 진행 안될 때 방아깨비 선생의 대사

 

웃고 싶을 때 웃고 울고 싶을 때 울어버리면 세상에 되는 일이라곤 아무것도 없어. 남을 웃기거나 울리고 싶은 생각을 가졌다면 더군다나 그래. 자기 자신은 결코 웃거나 울어버려서는 안된단 말이야. 그건 못난짓이야. 꼴불견이지. …(후략)”

 

 


 

왜소한 수양버들이 한 평쯤의 그들을 드리운 그곳에 딸딸이가 있고 그 위에 커다란 냉차 항아리가 있고, 또 그 위엔 몇 개의 유리컵이 얹혀 있고, 그리고 밀짚모자를 눌러쓴 아버지가 계시었다. 때로는 노란 고무호스로부터 유리컵이 찰랑찰랑 넘치도록 냉차를 받아내고 있는, 때로는 거스름돈을 내주기 위해 주머니란 주머니는 죄다 경황없이 뒤지고 있는, 또 때로는 한가로이 담배를 피어 문채 무연한 눈길을 도시의 허공에 하염없이 내던지고 있는, 또 때로는 무언가를 골똘히 생각하던 자세, 그대로 꾸벅꾸벅 졸고 있는 ……. 일찍이 흙밖에 만져본 적이 없는 아버지는 결코 정직하지도 않고 믿을 수도 없는 도시를 요컨대 그런 모습으로 상대하고 있었던 것이다. 내게는 지금도 그때의 광경이 한폭의 수채화처럼 선명한 기억으로 남아 있다.

 

 


(도시에 와서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시도한 풀빵, 냉차가 망해버렸지만 다들 한번씩은 망해야 잘된다며 정신승리)

 

…굳이 아버지의 그 말 때문만은 아니리라. 무언가 한사코 목을 메이게 하는 어떤 격정 속에서 나는 뒤늦게 서서히 깨닫는 것이었다. 우리가 그처럼 간절히 기다렸던 것은 아버지였지 결코 허기진 배를 채우기 위한 그 무엇은 아니었던 것이다.

 

 


 

새로운 도시 외곽의 학교 선생님

 

“어둡고 혼탁한 때이다. 그러나 너희들은 굴하지 않고 꿋꿋이 자랄 것을 나는 믿는다. 너희들 중 한 사람을 잃느니보다 매일처럼 매질을 하면서라도 지키고 싶다. 그러나 너희들은 훗날 이때를 회상하면서, 우리 모두를 지킨 것은 오직 매였다고는 결코 말하지 말아라. 너희들 중에, 비록 단 한 사람일지라도 매를 맞지 않은 친구가 있었다는 사실을 꼭 기억해두기 바란다……”

 


마지막 대목

 

나는 한동안 그들의 모습을 지켜보고 있었다. 수다스런 손짓과 그들 특유의 기성을 내지르면서 그들은 뿔뿔이 흩어져갔다. 그리하여 맨 마지막 한 아이까지 사라지고 난 후에야 나는 돌아섰다. 그동안 까맣게 잊어버렸던 시골 마을이 비로소 눈앞에 선연히 떠올랐다. 내가 다니던 학교와 그 아이들을 나는 기억해냈고, 내가 그곳에서 마지막 가졌던 학예회를 생각해냈다. 그랬다. 우리는 ‘뻐꾸기 왈츠’를 합창했고, 동극 ‘팔려가는 당나귀(부자와 당나귀)’를 공연했었다. 나는 또 ‘금고기’ 이야기로 갈채를 받았고 미래의 면장감으로도 인정을 받았었다. 그러나 나는 이제 아버지마저 잃어버린 아이가 되어 있었다 울음이 목울대까지 차올랐지만 그러나 나는 울지 않았다. 나는 아직 우는 법을 익히지 못한 벙어리였기 때문이다.

 


 

소설의 시작과 끝에서 주인공은 같은 사람이지만 위치한 장소가 바뀌게 되면서 완전히 다른 처지에 처해있었다.

 

시골학교 방아깨비 선생님이 주인공에게만 독백, 낭송으로 금고기를 외우게 하고, 큰 소리로 학예회에서 성공적으로 해낸 주인공은 시골마을 사람들에게도 미래의 예비 면장이라고 칭찬을 받았었다.

 

하지만 주인공은 도시에서 가족들이 함께하는 쓴맛이 나는 풀빵, 냉차 장사가 망했고, 시내의 백화점에 일하러 팔려갔으나 하루만에 다시 집으로 돌아오고, 가장인 아버지 마저 남의 물건을 옮기다가 불순한 물건인것이 발각되어 구치소에 가게되었다.

 

도심의 변두리에 소풍 온 시골 또래아이들의 활기참을 보고 주인공이 느꼈을 비참함, 상실감을 정말 잘 나타낸 대목이자 결말이라 느꼈다. 본인의 의지로 가게 된 도시도 아닌데다 시골에서는 여느 또래아이처럼 잘 놀고, 심지어 면장감이라며 칭찬받던 소년이 어떻게 견뎌냈을까.

 

그리고 시골에서 면장으로서 사람 좋은 웃음을 보이던 아버지는 평생 해오던 농사일을 그만두게 되고, 도시를 가면서 얼마나 막막함을 느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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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즈 2 (쿠팡에서 85,000원)

 

평소에 왼쪽 귀가 중이염처럼 욱씬거렸다가 괜찮아지고

컨디션 안좋은날에는 진물도 나고 했어서 이어폰은 되도록이면 안끼고 다녔다

 

특히 길 걸어다닐때는 이어폰 끼는걸 안좋아하기도 했고

좀 활동적으로 움직일 때마다 이어폰 끼고 있으면

이상하게도 쉽게 숨이 꼬여서 숨이 갑갑해지는 느낌(?)이 싫었다

 

그리고 에어팟 프로 노이즈캔슬링 성능은 진짜 너무 갖고 싶은 기능인데!!!

갤럭시 폰에 갤워치, 윈도우 노트북 유저는 에어팟 쓰면 기능의 80%도 못쓴다는 후기에

가성비 따지는 나는 못사고 있었고,,,(심지어 사무실에서 맥으로 작업했어서 맥 혐오자 되어버림)

에어팟은 전화만 하면 휴대폰 기종 상관없이 통화 품질이 구려지는 마법의 기능에

노캔 기능 특유의 귀 먹먹해지는게 내 귀 통증이랑 아주 궁합이 좋아서 못 쓰고 있었다ㅠ

 

그러다가 버즈 2 나왔는데, 적당한 노캔기능에 가격도 아주 혜자 그자체(몇 번 써보고 안맞으면 당근에 내놓을 각오함)

커널형이라서 중이염 심해질까봐 겁나긴 했는데

귀 바짝 잘 말려서 써서 그런가 아직까지는 괜찮다

 

근데 몇시간 내리 쓰면 진짜 귀가 아파서 빼놓고 쉬긴 함

이건 예전에 에어팟1 쓸 때도 똑같았었어서,,, 이어폰 공통이 아닐까 싶음

 

여튼 카페가서 브금 안 들릴정도의 노캔에 통화 품질도 양호한 편이어서 난 만족하면서 잘 쓰는 중!


 

스카이보틀 헤어바디미스트 & 핸드크림 비바 라 핑크

 

자몽 때려붓고 우디향 한 스푼 넣은 향!

 

향을 맡으면 제일 처음 뿌렸던 날 기분이 새록새록나서 향기나는 제품을 즐겨쓰는 편인데,

 

마침 바디 판타지 바디미스트가 다 떨어져가는 김에 새로운 향 한번 맡아볼까~ 하고

올리브영 세일할 때  한번 냄새 맡아봤는데 처음에는 와 생자몽이네 하다가 시간지나서 올라오는 우디향이 넘 좋아서

세일 끝나기 전에 데려왔다

 

몸은 하나니까 일단 참자

디자인도 군더더기 없는 깔끔한 화이트에 검정이여서 컬렉션병이 스멀스멀 올라오고 있다...

 

다음번엔 바디로션도 떨어지면 바로 갈아탈 예정이다!

 

이번 여름은 자몽을 컨셉으로 상큼하게 뿌리고 다니는 중ㅎㅎ

 


 

내열 유리잔 (나이스 키친에서 구매, 개당 3,300원)

 

자취방 언제 비울지 모른다면서 1년 째 제대로 된 잔 없이 객기로 살아온 사람ㅎㅎ

친구들 초대해도 깡생수로 대접하고 술마실때는 맥주캔 그대로, 막걸리는 사발째로,,, 소주는 X

텀블러랑 와인잔 정도만 있었는데 (와인잔마저 버리기 쉽게 편의점에 파는 플라스틱 와인잔ㅎㅎㅋㅋ)

 

아니 나한테 이정도로 안베푸는 줄 몰랐고,,,

갑자기 스스로한테  미안해져서 나이스키친 들려서 잔 둘러보다가 

군더더기 없는 디자인에 마무리 괜찮은데다가 엄청 가볍고, 가격도 매우 많이 저렴!

내열 유리라서 나쁜 유약 발라져있을것 같지도 않고 무엇보다 투명해서 2개 집어왔다

 

한잔에 약 250ml 정도 담아짐

투명하기도해서 물을 호록호록 잘 마시는듯

 

요즘 유행하는 손잡이 두꺼운 도자기 머그잔은 이쁘긴한데 내 자취방에 어울릴것 같진 않아서,,,

곧 결혼할 친구에게 선물해야지!

 


 

영이의 숲 꽃카 스트레스볼 (젤리크루 세일, 8,800원)

 

사실 이 글의 주인공이다...!

이거 보고 귀여움이 안느껴진다면 감정이 사막보다 더 메마른 사람일거다후 잔망스러운 뒷태랑 삐죽 나온 꼬리

 

친구가 사진보고 귀여운걸로 스트레스 날리는 거냐고 물어볼 정도로 귀엽다

생긴것도 귀여운 쿼카지만 스트레스볼 특유의 촉감도 말랑말랑 쫀득쫀득해서 계속 손이 간다...미쳤다

글 쓰고 있는 지금도 내 앞에 쿼카 스트레스볼 있다.(진심)

 

 

다른 블로그 찾아보니 곱게 손모은거에 에어팟 콩나물 줄기 부분 꽂힌다고 한다!!!

그 글 읽고 나서 처음으로 버즈산거에 후회했다

 

 

퍽퍽한 삶에 잎믈리에 쿼카 보고 힐링하자

https://youtube.com/shorts/OdsU9j6R1VM?feature=share 

 
잎믈리에 쿼카 쇼츠

 


 

영이의숲X설빙 콜라보 꽃카 보냉백 (설빙 인절미빙수 세트!)

 

말모.

당장 설빙 달려가십시오.

친구한테도 보냉백 영업해서 커플템이 되었다ㅎㅎ 여름철 점심은 쿼카 보냉백이 신선하게 지켜준다구욧!


 

그 외에 선물받은 것들

 

 

탬버린즈 핸드크림 Fey 9

 

친구들이랑 여행갈 때 간만에 J력 발동!해서 열심히 일정 짜왔더니

친구들이 고생했다면서 쪽지랑 함께 선물해준 탬버린즈ㅎㅎ

 

아쉽게 본체인 꽃빵 사진이 어디가고 없다...ㅠㅠ

 

디자인이 자꾸 꽃빵 떠오르게 하는걸...!

 

향이 진짜 진짜 좋아서 알고보니 무화과가 취향이었나 싶은 향

근데 향이 진해서 호불호가 좀 갈릴듯하다

한번 바르고 손 박박 씻어도 잔향이 남아있는 정도!

사무실에 가끔 알 수 없는 쿰쿰한 냄새나면 일부러 바르곤 했음ㅎㅎ

 

 

 

스카이보틀 헤어바디미스트 무화과

 

퇴사 기념 같이 퇴사하신 분께 선물 받은것! 아껴써야지ㅠㅠ

올영가서 같이 둘러볼 때 내가 좋아하던거 기억해두시고 퇴사 기념 선물이라며 선물주셨다

아니 잠시 스쳐지나간걸 기억해주시다니 감동 그자체,,,

그에 비해 나는 차랑 간식거리만 나눠드렸는데 넘 죄송한걸,,,

앞으로 행복하시고 원하는대로 다 되길 응원해드려야지~!

 

무화과 향은 차분한 날에 뿌리기 딱 좋은것 같다

얌전한척 해야하는 날 뿌리고 나갈 예정이닷 드릉드릉

 

 

 

툴러(Tooler) 독서 플래그

 

책 읽는게 취미이신 분께서 나도 책 읽는다고 하니 몇개 나눠주셔서 처음 써보는 툴러제품!

에픽 구독하면서 받은 플래그는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끈적거리기도 하고 접착력이 있는 편이여서 한번에 여러장 떼어져서 책 읽다가 흐름 끊기는게 다반사, 그리고 생각보다 진한 색감 때문에 뒤에 글자가 잘 안보여서 손이 잘 안가서 방치해두고 있는데

툴러제품은 얇고 길이랑 두께도 적당, 접착력도 적당해서 잘떨어지고, 글씨도 잘보여서 강조하는 용으로 쓰기 딱이다!

무엇보다 파스텔, 딸기, 감귤 시리즈 색깔 넘 이쁘다! 길이도 긴거 짧은거 있고ㅎㅎ 책 읽다가 인상깊은 부분 표시해두고 다시 읽어볼 수 있도록 기록하기 좋은 아이템이다!!!

독서도 템빨인가 보다ㅎㅎ 감사히 잘 쓰겠습니당~! ~!

 

 

이마트 옥개구리 마사지(???) 

 

친구집가서 근육 푼다고 시원해서 모셔가겠다고 노래불렀었는데

이번에 친구가 집에 잠시 들릴 때 선물해줬다...!

 

필라테스 다녀오거나 오래 걸었을때 근육 풀어주면 진짜 재조립 되는 기분

매일 샤워하고 나서 자기 전 30분씩 쓰고 있는 옥개굴님 

 

친구피셜 이마트에 판다고 하는데 가격도 만원 정도라고 하니 마주치면 쟁여둘것...!

언제든 준비되어있는 옥개굴의 기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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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년 동안 지나고 보면 정말 별거 아닌 일도 많았고, 지금 생각하면 너무 무던히 지나가버린것도 있다.

그래도 가끔씩 좋은 사람들이랑 일할 기회가 있어서 좋았고, 얻어가는것 또한 분명히 있다.

1년동안 후퇴하는게 아니라 성장한 것 같아서 뿌듯하다.


조직생활, 인간관계경험


사수도 없는 팀. 원맨팀. 회사에 폐끼치지 않으려고 사람들이랑 친해지는 대신에 정말 빡세게 업무에 집중했다. 다들 왜그리 바빴냐고 묻더라.

사람들은 생각보다 바보다. 며칠전 옆팀에서 간단한 문서작업하는걸 지켜보는데 속터지는 줄 알았다. 그래서 나중에 조용히 찾아가서 쉽게, 빨리하는 방법을 알려줬다. 근데 남들이 봤을때도 나의 부족한점, 바보같은 점이 보이겠지? 이세상에 완벽한 사람은 없을거니까. 그래서 팀이 필요한거겠고.
(원맨팀으로 지내다보니 알게 된건데, 스스로가 일하다가 너무 생산성이 떨어진다고 생각이 되거나 답답할 땐, 구글에 찾아보는게 의외로 지름길이다. 구글은 내가 개떡같이 검색어를 입력해도 찰떡같은 글을 찾아서 띄워준다.)

물론 시행착오를 겪는게 그사람이 성장하는 기회라고 생각하지만, 그래도 같은 시간동안 기본적인걸 하느라 시간소비하는것보다는, 좀 더 고차원적인 고민을 할 수 있도록 알려주는것도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러지 못한 내 팀 상황.(원맨팀ㅎ)

혼자 활개치고 다니는 여우(사무실에 사는 여우는 성별구분이 없다는걸 알게 되었다^^)...본인 뜻대로 하려고 가만히 있는 나도 건들이려고 시도했으나 난 애초에 병먹금주의자이기도 했고, 지금은 자기 발등 찍고 있더라. 저사람이 나한테 뭘해도 나한테는 영향을 주지 못할걸 알아서 신경도 쓰지 않는다. 오히려 좋아~

옆부서 관리자는 자기팀 직원도 자기 뜻대로 볶이지 않으면 대놓고 배척하는듯하다. 뽑아놓고 아무것도 안시키는 상황이 내 옆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래서 내가 간단한 일을 한두개씩 시켰다. 나는 저사람이 표면적으로는 농처럼 일 안해서 좋다고 하지만, 얼마나 심적으로 힘들지 경험해봐서 시간이라도 잘가게끔 도와줬다. 상대방 입장에서는 왜 다른팀에서 일시키냐고 짜증냈을지도 모르는 일이지만...ㅎㅎ 하여튼 옆부서 관리자가 놓치고 있는, 회사에 장기적으로 기여할 수 있는 일을 가져와서 사장한테 바로 어필할 수 있도록 지시했다. 작은것부터 하나 둘씩 해내다보니 스스로 자신감도 많이 가지게 된 것 같고, 다행히 지금은 본인의 노력과 센스를 통해서 회사에서 스스로의 입지를 굳건히 잘만든것 같다. 다행이다.

이 회사의 참 독특한 점 중 하나인 일할때는 수직, 책임질때는 수평인 이 기형적인 조직문화에 대해서 나중에 후임이 물어봤을때, 미래의 나는 이 상황을 당연시 여기거나, 뭐 어쩔수 없잖아요 라고 대답할까봐, 이 평범하지 않은 조직문화에 물들여질까봐 나가고자 하는 결심을 내렸다.
21년 12월까지는 나보다 먼저 다니고 있는 사람들은 이 시스템이 마음에 든 사람들이겠거니 하고 큰 착각을 하고 있었다. 그래서 내가 물들까봐 회사사람들을 의도적으로 더 멀리하려고 하고, 주변을 통제하려고 했던것 같다. 그에 대한 내 에너지 소모도 만만찮았고, 무엇보다도 정말 외로웠다. 출근해서 안녕하십니까 한마디 외에는 한번도 입을 연적이 없는 날도 많았다.

일을 하면 할수록 익숙해져서, 가면 갈수록 바보가 되는 느낌은 어딜가나 비슷할거라 생각한다. 그래도 적어도 이에 대해서 고민하고 자문을 구할 사람이 있었으면 한다. 사회생활 멘토 같은 사람. 나가는 시점에서 아직까지도 사회생활에 있어서 배울점이 있는 사람은 여기엔 없다고 느낀다. 큰 조직에 가면, 몇년동안 죽이되든 밥이되든 굴러서 사회초년생의 본보기가 되는 대리, 과장급 사람이 있다고들 하는데, 여기는 그럴만한 사람들은 진즉에 나가고 없다. 제일 오래 일한 사람도 한손을 못채우는 근속년수이니까.


미래에 대한 스스로의 생각

일을 하면 할수록 전공이랑 너무 무관한 분야에 있었고(물론 본인 전공에서 일하는 사람을 일부이기도 하고, 지나치게 개인적인 욕심일수도 있다), 가끔씩 업무 때문에 얘기할 일 있는 대학원생 분들을 보면서, 전공이 그리워지곤했다. 돈은 적게 받더라도 저렇게 시간을 보내는게 나한테는 더 필요한게 아닐까?라는 생각도 했다. 나는 지금 당장 큰 돈이 필요한것도 아니고, 이 나이대에 돈을 모으는게 목표가 아니기 때문에 대학원에 진학한 사람들이 멋있기도 하고 부러웠다. 이런저런 정보를 모으려고 몇번 따로 이야기도 나누었는데, 우리과 선배들도 똑같이 말해주셨던 전국 대학원생들의 공통적인 불만을 귀에 딱지가 앉도록 들었다. 그래도 본인 선택이고, 개중에는 본인 연구 얘기를 하면 눈을 반짝이는 멋있는 모습도 보여주는 사람이 있더라!(퇴사전에 그점이 멋있다고 말해드려야지!)
회사다니면서 회사생활에서 오는 스트레스 관리법으로 이직준비를 하는게 너무 좋았다. 그 과정에서 스펙만 쌓은게 아니라 오히려 나를 내적으로 더 잘챙기는 방법을 알게 되었다. 자격증 공부도 하고, 어학도 꾸준히 쌓고, 책도 읽고, 운동도 꾸준히 했다. 나랑 맞는 취미가 무엇인지 이것저것 시도해보면서 나를 더 잘알게 되었다. 이런 기회를 준 회사에 너무 감사하다.


여튼 내가 생각했던, 갈망하는 커리어 쌓기에 전혀 도움이 안될뿐더러(출근전 시간 아깝다는 생각이 너무 자주 들었다.)
가면 갈수록 일에서 얻는 성취감 또한 없어지고, 내가 뭘하고 있는거지?라는 생각. 결국 1년도 안돼서 매너리즘에 빠졌다.
임금이 그에 대한 적절한 보상을 해주는것도 아니었고, 복지가 뛰어나지도 않았으며, 조직문화 또한 해답을 제시하지는 못했다.

지금와서야 퇴사하는 마당에 사람들을 멀리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도 하고, 밖에 나가서 또 어떤 인연으로 만날지는 모르니까 점심도 자주먹고, 티타임도 가지면서 이런저런 생각들을 공유하고 있다. 회사사람들도 마냥 좋아서 다니는게 아닌것도 알게 되고, 각자 처한 상황에서 묵묵히 최선을 다하고 있음을 알게 됐다. 그동안 나 혼자서 참 어리석은 생각을 했구나 몰래 반성도 하고 있다.

오고가는 대화 중에서 다른 직원분들이 사장과 회사운영 관련하여 몇번 이야기했다고 하나, 글쎄, 장기적으로는 바뀌지 않을것 같아보인다.

어쩔수있나, 절이 싫으면 중이 떠나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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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요일 쯤에 앞으로 퇴근하고 공부하기 싫으면 누워만 있지말고 다른거라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목요일날 퇴근하고 나서 간만에 영화봐야겠다~하고 미리 예매해뒀다

그런데 까마득하게 잊고 있다가 오늘 7시반 쯤에 친구랑 저녁먹다가 아맞다~하면서 갑자기 생각나버렸다... 취소도 못하게 상영시작 20분 전에 생각날건 뭐람,,, 생각날거면 아예 나중에 나던가 참내!

첨엔 밥먹다 중간에 일어나서 보러가기도 귀찮고 7시 50분 시작 + 광고 10분 고려해도 제시간안에 가려면 택시타야하는데 택시비도 아까워서 안보려고 했다... 영화관 근처에 사는 마이 브로한테 대신 보러갈래? 했는데 귀찮다고 거절당했다ㅜ

KT 멤버십 포인트 13000p로 산 영화티켓, 알고보면 다 내 돈인데... 공중분해 시키긴 아까웠다. 그래서 급하게 카카오택시 호출 & 생각보다 영화관이 가까웠구~ 찾아보니 놓친부분 거의 없이 다본거였다~

결론적으로 내용 전개랑 연출 굿. 메인 플롯이 딴길로 새지않고 하나로 딱 정해져있어서 깔끔했다. 그리고 앗살라말라이쿰~하면서 교화시키는? 말이 스피커로 울려퍼지는 와중에 연출된 장면들이 정말 극도로 대비되어서 인상 깊었다. 공포 영화가 아닌데도 액션영화에서 긴장되는건 오랜만이었다. 액션부분은 보통 감흥없이 보는데 액알못이 봐도 잘만들었음.

영화의 주축이 되는 김윤석 배우님 연기력은 뭐 두말할 것도 없음. 반박 시 북한인민인걸로ㅇㅇ.
그리고 조인성님 얼굴 대유잼& 영화 앞부분 조인성 배우님 유머 뭔~가 어색하면서도 유잼(남이 하면 별로 였을지도)
내용이 실화라는것도, 오히려 인간미없게 각색되었다는게 신기하다!

그리고 당연스럽게도 러닝타임 내내 아프가니스탄 내부 상황이 떠올랐다. 뭔가 대한민국 싫다싫다하면서도 우리나라 치안과 질서, 평화로운 나날들이 당연시 되는 것에 감사함을 느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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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때 정말 좋아했던 느낌표 예능!
90년대생이라면 다 알 것이라 생각한다

조금 크고나서 부터는 컴퓨터를 했지 티비를 아예 안봐서 요즘 주말 예능은 잘 모르지만, 학교 끝나고 놀이터 다니던 시절에는 주말 밤에 느낌표를 꼭 봤었다. 여전히 티비를 안봐서 잘은 모르지만 요즘에도 티비에서는 이런 유익한 예능 찾기가 어려운 것 같다.

시대가 바뀌면서 나도 자연스레 유튜브를 많이 접하고 있는데, 어느날 내 알고리즘에 민음사 채널이 뜨는것이다! 내 알고리즘에!!! 출판사 영상이 뜬건 컴퓨터 cpu따위가 내 유튜브 루틴을 분석하고 날 판단한 결과로 내가 뭔가 문학적이고 지적이고 그런걸까!!!(광대승천)하고 영상 바로 눌렀음. 유튜브 광고 2개를 스킵하는 와중에 간만에 교양 좀 쌓아볼까~라는 생각도 들었다.

그렇게 민음사 채널 첫 영상은 민음사 홍보팀 아란차장님(옆부서 사람들 이름은 헷갈려도 남의 회사 차장님 이름 완벽하게 외우기)의 왓츠온마이데스크 영상이었다. 뭐랄까, 일단 내가 생각한 교양을 쌓는 영상은 아니었다. 알고리즘의 기만...ㅋ
근데 처음보는 사람이 조곤조곤 말하면 한귀로 듣고 흘릴법도 한데 아란차장님 평가표가 있다면 말하는 의도 전달 점수 100점 재치 점수 100점 총합 200점으로 말씀하시더라... 그리고 자꾸 물건 추천해주는데 나도 같이 찾아보고 있어서 아차 싶었다. 홍보팀 차장님정도라면 휴대폰 화면 너머의 고객에게도 영업을 해버리는것...! 책도 많이 읽으셔서 그런가 말도 기깔나게 하셔서 아주 재밌으시다.

얼마가됐든 손에서 책은 놓지말자!


여튼 각설하고 오늘 글을 쓰게 된 이유는 책을 좀 더 많이 읽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다. 스마트폰으로 보내는 시간이 많아질수록 영상매체로 정보를 습득하는데, 그럴수록 일할때 글을 읽고 쓰는게 어렵다고 느껴질까봐서다. 공학인증제도에서 공대생들은 숫자만 쓰고 글을 많이 안읽는게 심각했는지 과학기술과 글쓰기에서 보고서 쓰는법을 배웠었는데, 이제서야 왜 그 과목이 필수 과정이었는지 알겠다. 점점 머리가 굳는 이유도 텍스트랑 멀어져서가 아닐까?

그래서 작년에 창간하여 창간호부터 구독하고 있던 <에픽 (EPIIC)문학잡지 - 다산북스>를 1년 더 구독 연장했다.

분기별로 책이 오기때문에 시간을 막 내서 읽어야해! 이런 느낌도 아니고, 에세이, 소설, 만화(컷툰)가 다 단편으로 있어서 틈내서 볼 수 있다. 그리고 순서상관없이 읽고 싶은것 먼저 읽어도 된다. 제일 좋은건 다양한 사람들이 투고한 글로 이루어져있어서 내 일상에서는 확률적으로 겪기 힘든 경험을 해볼 수 있다는 것이다. 초등학교 국어시간에 배운 책 읽기의 장점을 이제서야 실감한다^^

오디오북이나 인터넷으로도 읽을 수 있는데, 난 아직까지 종이책이 좋다. 인터넷으로 읽으면 책 들고다닐 필요도 없고 비에 젖을걱정도 없지만, 흰바탕에 검은 글씨만 있어서 뭔가 허전하다. 반면에 종이에는 편집자분들의 노고가 들어간 디자인으로(?) 배치되어있어서 좋다. 아직은 종이가 좋은가보다. 나무야 미안하다~

그리고 아란차장님 때문에 민음사 릿터도 구독하려고 한다. 릿터는 격달로 오니까 내가 강제로라도 책을 더 자주 읽을 수 있겠군 후후. 사실 방금 아란차장님이 외근나가서 독립서점 소개하는 영상 중 릿터 주제 소개해주셨는데, 요즘 내가 고민하고 있는 소재와 똑같아서 릿터 구독 신청을 생각하게 됐다.

직전 포스팅만해도 돈 아끼려고 노력하는 글이었는데 책은 이리 쉽게 사버린다^~^ 그래도 책은 읽어도 남는거니까 괜찮은 소비 아닐까?하며 합리화. 내일 세끼는 건강도 챙길겸 좀 가난하게 먹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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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동안 본가에서 푹 쉴 심산으로 맘편히 있었다
근데 금요일에 보고한 내용의 피드백이 토요일 밤 10시 카톡으로 왔다. 수정이 필요한데 좀 급하니 서둘러달라고.
폰으로 슈카월드보다가 화면 위로 뜨는 팝업창에 기분이 확 상해 덮고 잤다.

그래도 얄팍한 책임감 때문인지 아직 익숙하지 않은 업무 실력에 대한 스스로의 불신 때문인지 모르겠지만, 일요일 아침 7시에 일어나 본가에서 회사로 갔다. 부모님도 생각보다 일찍가는 자식이 내심 서운한 눈치셨다.

금요일 퇴근 직전에 보고를 올린것도 아닌데 토요일 밤 10시에 연락이 와? 짜증이 났다. 자취방에 들려 본가에서 챙겨온 짐을 풀고 나왔는데도 길거리에 사람이 없었다. 어이가 없었다.

원래라면 부모님이랑 내가 좋아하는 가게에서 점심을 먹었겠지만, 그냥 얼른 처리하고 퇴근해야겠다는 생각으로 점심도 걸렀다. 역시나 교육 1달 + 실무 시작한지 3주도 채 되지 않은 애송이 그 자체인 내가 그 시간안에 다해낼리가 없었다. 그래서 늦게 일어난 대학원생 친구랑 3시에 늦은 점심을 먹고 5시 반쯤에 퇴근했다.

업무 관련해서 회사사람들, 거래처 사람들이랑 연락은 되도록이면 개인 휴대폰으로 하고 싶지 않다.
퇴근 후에도 휴대폰으로 연락오면 어차피 처리해야 하는 일이라 안 받을수도 없고, 오죽하면 이때 연락했겠냐 싶어 못본척하기도 그렇다. 아직 강단이 없는걸까? 내가 상대방을 배려해준다고 해서 상대가 이다음에 내 상황을 고려해줄까? 퇴근해도 업무의 연장이라고 느껴진다...

더 어이없는건 자기 맘대로 생활해서 자기 내킬때 피드백주는분...^^...자정 3분전까지 카톡 오는것 보고 정말 카톡 삭제할까 고려했다. 선진문화인척하지만 유독 그렇지 못한 카톡 연락 문화... 노동법에 안걸리는지 찾아봐야겠다.

그리고 번호 저장하면 뜨는 카톡 프로필...! 내 사생활이 오픈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바람피는 사람들에게 좋은거 아니냐고 말나왔던 멀티프로필을 쓸까 싶기도하다.
회사사람들이랑 연락안하는 사람들에게는 기본 프로필, 자주 연락하는 친구들에게만 내사진으로 설정해둔 프로필 이렇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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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두산인프라코어 재상장하는날~

원래 들고있던 두산인프라코어 주식 수의 0.472배가 두산중공업으로, 0.31배가 두산인프라코어로 들어오고 나머지 절삭된 돈은 현금으로 지불된다!

원래 두중은 두인코 사업 중 밥캣만 가져간거 말곤 수익구조를 잘 몰라서 매도하고, 두인코는 인적분할 중에도 호재(?)라고 판단되는 정보가 계속 올라오길래 계속 가지고 있을 생각이었다. 그런데 갑자기 급하게 돈을 빌려줘야하는...^^...상황이 생겨서 눈물을 머금고 팔아야했다 흑...

그래서 본격적으로 출근준비를 하기 전에 9시가 되자마자
두중은 24550원에 매도 신청, 두인코는 18000원에 매도신청했다~ 처음 스타트는 저가격보다 낮았는데 오르겠지 뭐~하고 일하고 왔다.

그리고 퇴근하고 어플 들어가보니,,, 둘 다 걸어둔 가격에 매도 되긴 했는데 주가 상태가? 난 다행히 적절한 타이밍 & 가격에 내놔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휴우우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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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차타고 통근도 마지막날!!!
신나는 금요일~은 무슨 정시퇴근이 목표였으며, 차가 막히는 덥고 불쾌한 금요일이었다
그리고 다들 불금을 즐기느라 바빴는지 술집 골목엔 마스크 없이 다니는 사람이 진짜진짜 많았다. 나는 마스크 쓰고 있지만 괜시리 찝찝해서 숨 참으면서 지나감ㅋ...
나만 코로나 조심하는거지...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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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통근기차 놓치고 집 갔더니 9시가 훌쩍 지난 시각이었다...
왜 집 바로 앞까지 가는 마을버스는 내가 출퇴근하는 시간에만 기가 막히게 없을까...? 서울 공화국에선 이런일은 없을텐데...ㅠ 이래서 다들 서울로 올라가는걸까
그래서 출근할때도 버스랑 기차 안놓치려고 뛰고 퇴근할때도 뛰고... 섭씨35도에 아주 습한날엔 1분만 뛰어도 온몸이 땀범벅이 되는 말로만 들어도 끔찍한 체험 중이다...후후
어제 씻고 11시에 잤더니 넘 덥고 잠온다...근로계약서 쓰기전엔 절대 잠들지 않았을 시간인데도 잠이 턱없이 부족하다...

그렇게 오늘은 초과근무를 하고 마는데...(인간극장 브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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