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니 뽑기 전 4번에 나눠서 아플바에는 한번에 4개 다 뽑아서 연휴동안 푹 쉬고 싶다고 패기로운 생각을 했다.
상대적으로 안아프다는 윗니 고작 한쪽만 뽑았는데도 친구들이 나를 극구 말린 이유를 이해할 수 있었다...
내 패기로운 생각을 의사선생님도 말리셨다^^
파노라마 사진 찍어본 결과
윗니
오른쪽 - 볼찌를 정도로만 자람
왼쪽 - 아주 양호한데 덜 자람, 약 3달 뒤 뽑을 수 있을 듯
아랫니
양쪽 - 비교적 곧게 난편인데 턱뼈에 파묻혀있고 신경이랑 아주 가까이 위치해있음...
오른 - 뿌리가 다행히 하나로 통합되어 있음
왼쪽 - 뿌리가 일단 2개 이상
아랫니 설명해주실때 실성해서 웃었다... 선생님이 사랑니는 30살 때까지 자리잡으니 그때까지 지켜보거나 정 불편하다 싶으면 대학병원 추천해주셨다
일단 뽑기로 맘 먹은 김에 하나라도 뽑고 가야겠다고 결심했다.
원래는 마취주사 잘참는편인데 잇몸 안쪽 주사놓는 중에 뻐걱!!! 소리나면서 개아팠음ㅜㅜ 잇몸 뼈 다부서지는줄...
선생님이 되도록이면 잇몸 절개 안하고 끄집어 내보겠다고 하셨음. 오...그럼 뽑고 나서 실밥풀러 안와도 되는건가...하면서 속으로 예스~ 외치고 있었던 순진한 환자1.
뽑을때 지렛대?원리로 뽑는건진 모르겠어도 바로 앞에 있는 어금니가 꽉 눌리고 있다는건 알겠더라... 그리고 뺀치같은걸로 딱 집어서 뽑으시는데 근처 어금니들도 같이 뛰쳐나올까봐 겁났다
어이없던게... 초록 천으로 입빼고 다 덮어둬서 나는 암것도 안보이는데 이것 한번 보시라며 사랑니 뿌리가 휘었는데도 잘 뽑아냈어요! 라고 자랑하시는 의사 선생님ㅎㅎ 목소리가 정말 해냈다는 해맑은 목소리셨다.
입 헹구고 정신차리고 체어에서 내려오니 의사선생님도 내 사랑니도 어디가고 볼 수 없었다ㅎㅎ
선생님 저도 제 몸에서 나온 사랑니 보고 싶었어요...
뽑은 후에 2시간 동안 거즈 꽉물고 피랑 침도 계속 삼켰다. 쌤이 분명 피가 적게 난다고 하셔서 피 조금만 나있겠네하고 거울보며 이~했는데 온 이빨이 빨간색이어서 적잖이 놀랬다
오늘은 뽑고 3일째
윗니라서 그런가 뽑은 직후에도 하나도 안부었다
당일날에도 마취 풀리기 시작하니까 쌩뚱맞게 앞니가 갑자기 아프고 뽑은 자리가 기분 나쁘게 아파왔다. 그래서 바로 처방받은 약 먹고 잤더니 아주 괜찮았다. 아랫 사랑니를 뽑으면 얼마나 아플까...?
구멍도 별로 안크고 피도 많이 안난편이여서 그런가 음식 먹을때 끼이는것도 아직까지는 없다! 그래도 겁나서 치간칫솔이랑 미세모 칫솔 사서 쓰고 있음
지금까지도 양치할때 피가 아주 조금씩 섞여서 나오고 있는데 내가 봐도 심한 정도는 아닌것 같다
근데 사랑니 뽑고나서 후유증인지는 모르겠는데
지렛대원리로 힘줄때 희생당한(?) 어금니가 계속 아프다
뽑은쪽으로 안씹고 있긴한데 씹다보면 무의식적으로 그쪽도 힘이 실림. 지금까지도 호두까기 병정인형처럼 이빨 딱딱거리면 윗 어금니가 아래 어금니랑 닿을때 뭔가 불편하다ㅜㅜ 아직 마취되어 있는 느낌? 신경 건드리는 느낌? 내일 병원에 전화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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