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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때 정말 좋아했던 느낌표 예능!
90년대생이라면 다 알 것이라 생각한다

조금 크고나서 부터는 컴퓨터를 했지 티비를 아예 안봐서 요즘 주말 예능은 잘 모르지만, 학교 끝나고 놀이터 다니던 시절에는 주말 밤에 느낌표를 꼭 봤었다. 여전히 티비를 안봐서 잘은 모르지만 요즘에도 티비에서는 이런 유익한 예능 찾기가 어려운 것 같다.

시대가 바뀌면서 나도 자연스레 유튜브를 많이 접하고 있는데, 어느날 내 알고리즘에 민음사 채널이 뜨는것이다! 내 알고리즘에!!! 출판사 영상이 뜬건 컴퓨터 cpu따위가 내 유튜브 루틴을 분석하고 날 판단한 결과로 내가 뭔가 문학적이고 지적이고 그런걸까!!!(광대승천)하고 영상 바로 눌렀음. 유튜브 광고 2개를 스킵하는 와중에 간만에 교양 좀 쌓아볼까~라는 생각도 들었다.

그렇게 민음사 채널 첫 영상은 민음사 홍보팀 아란차장님(옆부서 사람들 이름은 헷갈려도 남의 회사 차장님 이름 완벽하게 외우기)의 왓츠온마이데스크 영상이었다. 뭐랄까, 일단 내가 생각한 교양을 쌓는 영상은 아니었다. 알고리즘의 기만...ㅋ
근데 처음보는 사람이 조곤조곤 말하면 한귀로 듣고 흘릴법도 한데 아란차장님 평가표가 있다면 말하는 의도 전달 점수 100점 재치 점수 100점 총합 200점으로 말씀하시더라... 그리고 자꾸 물건 추천해주는데 나도 같이 찾아보고 있어서 아차 싶었다. 홍보팀 차장님정도라면 휴대폰 화면 너머의 고객에게도 영업을 해버리는것...! 책도 많이 읽으셔서 그런가 말도 기깔나게 하셔서 아주 재밌으시다.

얼마가됐든 손에서 책은 놓지말자!


여튼 각설하고 오늘 글을 쓰게 된 이유는 책을 좀 더 많이 읽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다. 스마트폰으로 보내는 시간이 많아질수록 영상매체로 정보를 습득하는데, 그럴수록 일할때 글을 읽고 쓰는게 어렵다고 느껴질까봐서다. 공학인증제도에서 공대생들은 숫자만 쓰고 글을 많이 안읽는게 심각했는지 과학기술과 글쓰기에서 보고서 쓰는법을 배웠었는데, 이제서야 왜 그 과목이 필수 과정이었는지 알겠다. 점점 머리가 굳는 이유도 텍스트랑 멀어져서가 아닐까?

그래서 작년에 창간하여 창간호부터 구독하고 있던 <에픽 (EPIIC)문학잡지 - 다산북스>를 1년 더 구독 연장했다.

분기별로 책이 오기때문에 시간을 막 내서 읽어야해! 이런 느낌도 아니고, 에세이, 소설, 만화(컷툰)가 다 단편으로 있어서 틈내서 볼 수 있다. 그리고 순서상관없이 읽고 싶은것 먼저 읽어도 된다. 제일 좋은건 다양한 사람들이 투고한 글로 이루어져있어서 내 일상에서는 확률적으로 겪기 힘든 경험을 해볼 수 있다는 것이다. 초등학교 국어시간에 배운 책 읽기의 장점을 이제서야 실감한다^^

오디오북이나 인터넷으로도 읽을 수 있는데, 난 아직까지 종이책이 좋다. 인터넷으로 읽으면 책 들고다닐 필요도 없고 비에 젖을걱정도 없지만, 흰바탕에 검은 글씨만 있어서 뭔가 허전하다. 반면에 종이에는 편집자분들의 노고가 들어간 디자인으로(?) 배치되어있어서 좋다. 아직은 종이가 좋은가보다. 나무야 미안하다~

그리고 아란차장님 때문에 민음사 릿터도 구독하려고 한다. 릿터는 격달로 오니까 내가 강제로라도 책을 더 자주 읽을 수 있겠군 후후. 사실 방금 아란차장님이 외근나가서 독립서점 소개하는 영상 중 릿터 주제 소개해주셨는데, 요즘 내가 고민하고 있는 소재와 똑같아서 릿터 구독 신청을 생각하게 됐다.

직전 포스팅만해도 돈 아끼려고 노력하는 글이었는데 책은 이리 쉽게 사버린다^~^ 그래도 책은 읽어도 남는거니까 괜찮은 소비 아닐까?하며 합리화. 내일 세끼는 건강도 챙길겸 좀 가난하게 먹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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