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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만에 찾은 여유! 그동안 '김 박사의 공감클리닉 - 환자와 손잡고 걷는 길'을 읽었다.

 

 

병원/의사와 공감이라는 두 단어의 조합이 어색한데...? 

이 책을 선택한 이유는 그간의 병원에 가본 경험에 의해선 의사분들의 진료과정에서 공감하는 모습은 단 한번도 본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 딱딱한 의사선생님이 공감을? 대체 어떤 내용일까라는 호기심이 생겼다. 궁금한건 또 절대 못참지!

 


나의 병원 경험

 

감사하게도 튼튼한 육신 덕분에 병원에 밥먹듯이 자주 들락날락 하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갈 때마다 진료보는 방식은 비슷했다.

 

항상 앞서 온 환자분들의 진료가 끝나길 기다리다가 간호사분의 호출에 진료실에 들어간다.

의사분이 증상이 뭔지 건조하게 물어보고, 그럼 나는 증상만 말한다.

의사선생님은 원인이 될만한 사항을 몇개 말하고, 해당하는것이 있냐고 물어보면 나는 맞다고 한다.

대답을 들은 의사선생님은 원인을 개선하시고, 약 처방받아서 먹고 안되면 다시 오라는 말과 함께 진료는 길면 2분 안에 끝났다. 

처방전을 받아들고 약국을 가면서 드는 생각: 의사선생님은 별거 아닌걸로 찾아온 내가 귀찮나? 흠...

 

성인이 되고나서 방문한 병원들 중 의사 선생님의 공감을 얻거나 소통하려는 자세는 맹세컨데 단 한번도 없었다고 말할 수 있다. 나를 진료해주신 의사선생님들이 스스로 생각하기에도 위의 일련의 과정 속에서 공감과 소통이 과연 있었다고 말할 수 있을까? 그래서 의사가 쓴 책에서 타인의 감정을 이해하는 공감이라는 단어가 뭔가 어색하다고 느낀게 아닐까 싶다.

 


저자 소개

 

 

저자 정영화 교수님의 약력 부분은 굉장히 화려하다

내가 일하고 있는, 앞으로도 일하게 될 분야와는 거리가 멀어 얼마나 멋있고 대단한 분인지 가늠할 수는 없지만

간 분야에 있어서는 명장이라 봐도 괜찮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간 전문의분께서 왜 간에 대한 내용이 아닌 '공감'에 초점을 두어서 책을 작성하셨는지도 꽤나 흥미를 가지게 하는 요소로 작용하였다.

 

또한, 올해부터 서울아산병원에서 인턴으로 근무하고 있는 친구가 있는데, 교수님께서도 서울아산병원에서 겸임교수를 하신다고 하니 내가 다 반가웠다ㅎㅎ(교수님 이 글을 직접 보시게 되신다면 제 친구 잘 키워주세요)

 


차례

 

 

차례부분을 읽어보면 이 책이 전반적으로 환자가 바라는 의사의 공감하고 대화하려는 자세, 즉 환자 입장에서 쓰여졌다는 걸 확인할 수 있다. 교수님께서 환자들의 공감대화에 대한 니즈를 잘 파악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이 책을 읽음으로써 의사선생님에 대한 서운했던 감정들이 전반적으로 해소되는 계기가 되었다ㅎㅎ

치료기법 중에도 어쩔 수 없이 딱딱하게 기계처럼 대해야하는 진료방식이 있다는 것도 처음 알게 되었다.

그리고 읽다보면 의사 입장에서도 환자의 입장을 공감하며 진료를 보고 싶지만 어쩔 수 없는 한계가 있다는 걸 이해할 수도 있었다. 

 

교수님이 대단한 것은 제한적인 환경에서도 환자에게 공감하고, 어떻게 하면 따뜻하게 다가갈 수 있는지 다양한 고민을 끊임없이 하셨다는 것이 느껴진다는 것이다. 내용을 읽을수록 이런 의료진이 환자가 진정으로 원하는 의사의 모습이라는 확신이 들었다.

 

그런데 읽기 전에 나도 든 생각이었는데, 저자는 정영화 교수님인데 왜 김 박사 이야기가 나오지?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을것 같다. 직접 읽어보면 알 것이다!ㅎㅎ

 

+) 요며칠 출퇴근을 하면서 읽었는데, 장마때문에 가방에 빗물이 들어가서 책이 구불해졌다... 항상 모든 책을 곱게 쓰는 사람으로서 아주 속상한 부분이다.

 


 

김 박사의 병행기록에서: 어려웠던 인턴생활을 회상하며

 

김 박사의 병행기록 중에서도 이 부분을 읽으면서 서울이라는 곳에서 혼자 지내면서 인턴 생활을 하고 있는 친구가 떠올랐다. 처음 대학병원에서 일을 시작할때 힘들어하는 모습, 시간이 흐를수록 차차 적응해나가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대단하다고 생각했다. 나에게 말하지 못한 부분도 분명히 있겠지. 바빠서 자주 연락할수도, 내키는대로 볼 수도 없지만 환자로서가 아닌 친구로서 꾸준히 응원해줘야겠다!

 

올해 이제 인턴으로 진짜 환자를 대하게 된 친구가 꼭 읽어보았으면 좋겠어서 책을 따로 구매해 친구에게 선물할 생각이다. 당장은 교수님처럼 환자의 입장에 서서 진료환경을 개선하는 의료진이 되기는 어렵겠지만, 추후에 조금씩 경험을 쌓으면서 교수님과 함께 공감 진료실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후배 의사로서 환자들에게 공감과 소통을 해주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의사가 되기를 희망하는 사람, 의료산업에 종사하고 계시는 분들, 의사선생님이 딱딱하다고 느껴지는 환자분들과 그 외에 관심 있는 분들도 읽어보시길 추천드린다!

 

아래는 네이버 책소개 링크

https://book.naver.com/bookdb/book_detail.nhn?bid=20660965

 

김 박사의 공감 클리닉

따뜻한 진료실을 만들기 위해서는 의료진들의 공감과 소통 능력이 필수적이다. 이런 능력은 두려움을 가지고 진료실 문을 여는 환자들을 단시간에 편안하게 만들 수 있는 명약이다. 그러나 이

book.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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